일상20 50번째 캠핑 마지막 캠핑을 1월 13일에 오도치캠핑장에서 했으니 2달이 넘은 셈이다. 미칠듯이 덥던 작년 여름에 1달반 동안 캠핑을 쉰 이후로 가장 오래 캠핑을 하지 않았던 것 같다.사실 최근에는 조금 정신이 없었다. 거의 매주 지방 출근이 있었고 그럴때마다 회식을 했고 2월초에 사무실을 얻고 이런 저런 것들을 세팅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여러가지 상품군에 테스트하는데 시간을 많이 썼는데 그 와중에 트레이딩 결과물은 지지부진했다. 자주 오던 "너의 아지트가 되어줄게" 에서 몇개 데크 자리 위에 무텐트존이 새로 생긴것을 봤던 것이 생각나서 한번 예약을 해봤다. 텐트를 피칭하지 않는다는 점을 제외하면 특별할건 없지만 세팅시간도 줄고 셋업하는 것이 귀찮은 마음이 들때는 한번씩 올만 한 것 같다.오늘 새벽에 눈이 온다고 한다.. 2025. 3. 17. 사무실 계약 3년 반 가량 되는 집에서의 업무 생활을 청산하려고 사무실을 구했다.계약한 지 딱 한 달이 됐다. 그동안 책상부터 의자까지 모든 걸 새로 사서 채워 넣다 보니 시간이 좀 걸렸다. 기분 탓인지 모르겠지만 집중력이 높아졌고 방구석에서 무언가를 시작하려고 할때마다 "이건 어차피 해봐도 안될 거야" 라는 식의 부정적인 생각들이 떠오르곤 했는데 그런 것들이 많이 사라짐을 느낀다. 앞으로 이 공간에서 더 새로운 것들을 많이 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 2025. 3. 2. 손익과 행복 퇴사를 하고 한동안은 이직을 고민하지 않고 트레이딩에만 매진했는데 그때가 아마 이 블로그를 처음 시작할 때쯤이었다. 그리고 한 반년 정도 나는 어떤 때는 돈을 벌기도 하고 잃기도 했는데 결국은 거의 0에 수렴하던 시절이었다. 돌이켜보면 반년 동안 수입이 0인 상황인데도 오히려 행복했던 시절이었다. 구상만 하고 있었던 여러가지 트레이딩 전략들을 시험해볼 수 있었고평일 낮동안의 평온한 시간을 온전히 즐길 수 있었다.지금은 트레이딩으로 돈을 잃고 있어도 곧 다가올 미래에는 지금 잃고 있는 돈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갖고 있었다. 퇴사를 생각하던 그때 나는 회사에서 혼자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많은 일들을 하고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내가 대단하기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들 하지만 사실 .. 2024. 8. 4. "너는 ...해서 잘 모르겠지만" 나는 직장 생활을 할 때 항상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일이 많았다. 첫 직장에서는 매년 신입사원들만 많게는 20~30명이 입사하고는 했고 매년 새로운 고객들을 만나 명함을 주고받았다. 두 번째 직장에서는 그룹의 기획팀에 있다 보니 계열사의 많은 현업 담당자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 세 번째 직장에서는 아쉽게도 신입사원은 구경하기조차 어려웠지만 첫 번째 직장보다 더 많은 고객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극에 가까운 I인 나는 힘겹게 E에 가까운 가짜의 나를 보여줘야 했고 거짓 E를 흉내 내며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채 주중 내내 사람들과 대화하고 회식을 마치고 주말이 되어 가까스로 평소의 I로 돌아온 나는 기진맥진해서 흔히 주말 내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 생활이 반복되었다. 그렇게 사람들을 대하다 보니 자연스.. 2024. 5. 10. 24번째 캠핑 오늘은 계획에 없던 캠핑을 왔다. 사실은 주말 동안 전략 코드들을 업데이트한 것들이 꽤나 많이 있고 매매 프로그램과 위험관리 프로그램까지 대대적인 공사를 했던 탓에 내일 새벽까지 모니터링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어제 밤새도록 돌려놨던 시뮬레이션 결과를 아침에 확인했는데 한숨만 나왔다. 쳐다보기도 싫어서 오늘 테스트하기로 했던 전략들의 시뮬레이션 배치파일을 돌려놓고 캠핑장을 예약하고 장을 보고 급하게 캠핑장으로 왔다. 이제 5월이면 캠핑 7개월차가 된다. 기간은 짧지만 오늘로서 24번째 캠핑을 맞이했다. 나름 굉장히 숙련된(?) 캠퍼라고 자부하고 있다. 거의 일주일에 한 번 꼴로 캠핑을 다녔는데 그동안의 캠핑라이프에 대해서 잠깐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나는 원래 잠은 집에서 자야한다는 확고한 철학을 가.. 2024. 4. 29. 번아웃 최근 번아웃이 꽤 심하게 왔다. 6월 초부터 내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지만 하고 있던 프로젝트들을 마무리 지어야 했기 때문에 어떻게든 참으면서 버텨내야 했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로 몇 번이고 번아웃을 경험했지만 퇴사를 하고 프리랜서가 된 후 부업이었던 시스템트레이딩이 본업이 되어버린 후에는 처음 겪는 일이었다. 그 이후로 한달 가까이 트레이딩을 떠올릴 수 있는 일들은 일부러 피했다. 계좌의 변동성도 싫어서 트레이딩 규모도 절반 이하로 줄였고 블로그에 포스팅하려고 작성 중이던 몇몇 글들도 마무리 짓지 못한 채 방치했다. 그 대신 평소에 바쁘다는 핑계로 만나지 못한 사람들을 만나서 술을 마셨고 자주 산책을 했고 평소보다 운동을 하는 시간을 두배로 늘렸다. 트레이딩이 유일한 삶의 즐거움이 되지 .. 2023. 7. 25. 최근 생각들 절대손실과 상대손실 나는 수익을 극대화하기를 원하지만 그에 수반되는 자본의 변동성이 커지는 것이 너무 싫다. 최근 손실이 정점을 기록했을 때의 절대금액의 수준은 시스템 트레이딩을 시작한 이례로 몇 번 경험한 수준의 금액이었지만 총 자산 대비 약 8%의 수준에 불과했다. 그동안 투자자본은 2배가 넘게 증가했으니 비슷한 수준의 절대금액이었다면 지금의 8% 비율은 과거에는 그 2배 수준이었겠지만 나란 사람이 인내할 수 있는 손실 규모는 투자규모와 무관하게 어떤 절대적인 금액 수준 안에 갇혀있는 느낌이다. 그 절대적인 금액 수준을 넘어서 상대적인 비율의 관점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나 자신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더 큰 절대규모의 손실을 아무렇지 않게 용인하고 싶지는 않다. 오래된 숙제하기.. 2023. 5. 23. 자율주행자동차의 트롤리딜레마 "자율주행자동차가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아기를 선택해야 할까? 할머니를 선택해야 할까?" 자율주행자동차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보면 이 이야기가 한 번쯤 나오게 되고 이야기가 발전되다 보면 누구를 살려야 된다는 가치관들이 충돌하기 시작하고 답 없는 논쟁이 벌어진다. 나는 이런 문제제기들이 두 가지 측면에서 부질없는 생각들이 아닐까 싶다. 자율주행자동차가 어떤 식으로 판단하는 것이 타당한지에 대한 철학을 만드는 것은 인간의 몫이다. 그렇다면 사람의 판단은 무엇인가? 자율주행자동차를 비판하려면 먼저 사람이 아기와 할머니의 생명 중 누구의 생명이 더 소중한지 먼저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어떤 누구도 쉽게 판단할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어떤 이들은 온갖 그럴싸한 논리를 만들어대며 어느 한쪽을 선택하는.. 2023. 3. 25. 메인PC교체 (7950X) 5950X로 메인 PC를 바꾼 지 대략 1년 3개월쯤 된 것 같다. 원래는 인텔 13세대나 AMD 5세대는 모두 전성비가 극악인 것 같아 보여서 발열이나 소음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 건너뛰고 다음 세대를 기약하려고 했다. 그런데 인터넷에서 7950X의 언더볼팅 관련된 글들을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PPT를 125~140W 정도로 제한하고 load line calibration이나 curved-optimization에서 조금만 손을 본다면 꽤 괜찮은 전성비를 얻으면서 5950X보다 현재 작업속도가 30% 정도는 빨라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정신을 차려보니 집에 택배박스들이 와있었다. 쿨러의 경우 예전에는 가격이 괜찮아보여서 에너맥스 LIQMAX 시리즈를 주로 사용했었는데 공교롭게 어느 순간 36.. 2023. 1. 7.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