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많이 하락해서 그런지 최근 주변 지인들 중에서 대형주를 사서 돈을 묻어두겠다는 사람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지금 어떤 종목이 성장해서 미래의 대형주가 될지를 예견한다면 대형주 묻지마 장기투자를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고 높은 확률로 현재 시가총액 기준의 대형주 중에서 골라서 투자하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 본다. 그래서 현재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의 20년 간의 주가 자료를 뽑아봤다.
#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의 과거 20년 투자수익률 (2022년 7월 18일)
전혀 상상하지 못한 그림이 나왔다. 최초 투자원금 대비 190배 가까이 다가갔다가 사정없이 곤두박질친 종목이라니!!! 무언가 데이터가 잘못된 것 같아서 확인해봤는데 NAVER였다.
나머지 종목들이 안 보여서 NAVER를 제외해봤더니 보라색선이 유독 눈에 띈다. 이놈이 바로 셀트리온이다. 다른 종목들은 도톨이키재기인것 같지만 알고 보면 20년 전 대비 10배 정도의 수익을 거둔 종목들이 꽤 많이 있다.
#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의 과거 20년간 Drawdown (2022년 7월 18일)
왼쪽에서 혼자서 -90%를 찍는 마치 마법같은 움직임을 보여주는 놈이 SK하이닉스인데 사실 이 시절 SK하이닉스는 지금과 달리 우여곡절이 많은 종목이었다. SK하이닉스를 제외하더라도 -30 ~ -50% 지점에 그래프들의 선들이 많이 집중되어있다. 어떤 이들은 이걸 보고 장기투자를 하려면 반토막 정도는 가뿐하게 견딜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종목들은 20년 동안 꾸역꾸역 살아남아 2600개가 넘는 종목들 중에서 상위 시총 20위를 차지하고 있는 승자(?)들인 것이고 과거의 영광을 누렸던 많은 시총 상위 대형주들 또한 아래로 밀려났다는 점을 생각해봐야 한다. 미래에는 높은 확률로 이 종목들 중 몇몇 종목들이 뒷방으로 밀려날 것이다.
#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의 과거 20년간 수익률 및 Drawdown 요약 (2022년 7월 18일)
장기간 시가총액 1위를 지켜온 삼성전자의 MDD가 무려 -46.7%나 된다. 나머지 종목들에서 -60 ~ -70%의 하락세도 매우 흔하게 관찰된다. 잘못된 시점에 매수를 하게 된다면 제아무리 괜찮은 주식이라 하더라도 투자금의 반토막이 되는 또는 그 이상의 위험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대형주에 묻어두고 한 10년 후에 꺼내보겠다는 투자방법이 괜찮은 방법일까? 이 대형주들이 장기적으로 우상향한다는 낙관적인 가정 하에서 저점 부근에서 그런 결심을 실행에 옮긴 자에게는 훌륭한 투자방법이 될 것이고 천정에서 매수한 사람에게는 향후 몇 년이 지옥일 수도 있겠다. 어쩌면 주식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은 올웨더포트폴리오 같은 자산배분의 전략들이 더 좋은 선택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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