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새롭게 추가할 전략을 고민하다
코스닥150ETF을 이용하는 단기트레이딩 전략을 다시 포트폴리오에 추가하기로 했다.
코스닥150ETF 전략은 시스템트레이딩을 처음 접하던 이래로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입하고 방대한 삽질을 경험한 애증의 전략이었다.
지금도 233740, 251340은 122630, 252670과 함께 내가 외우고 있는 유일한 종목코드들이다.
그러나 점차 선물의 투자비중이 증가했고 MDD가 커져가던 상황에서 방치해오다 몇달 전 모든 ETF전략들을 시스템에서 제외해버렸다.
그 당시는 다른 전략들의 구상과 운영에 집중하고 있어서 사실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지금에서야 뒤늦게 생각해보면 ETF 전략 운영의 실패는 아래와 같은 이유였다.
ETF호가 단위와 슬리피지
ETF의 호가는 단위당 5원으로 고정되어있다.
시장가로 매수하는 경우 슬리피지는 대부분 0원 혹은 5원에서 결정된다.
그러나 API로 시장가매수주문을 넣을 경우
지정가 주문 대비 1 / 1.3 으로 한번에 매수가 가능한 수량이 제한되며 이는 레버리지ETF일 경우 1 / 1.6 으로 더 감소한다.
따라서 시장가 주문을 이용하여 특정 계좌의 자금 전체를 운용하기 위해서는
주문 수량을 순차적으로 계산하여 API로 주문을 3~4번 실행하여야만 계좌의 대부분의 예수금을 사용할 수 있다.
이 경우 슬리피지는 0원과 5원 사이에서 결정되거나 더 커지거나 더 작아질 수 있다.
그러나 백테스트 시에 단위당 5원의 호가 단위에 대한 고려를 하지 않았고
호가 문제 뿐 아니라 슬리피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인지하고 있었지만 중요하지 않다고 믿고 싶었던 것 같다.
ETF의 5원 호가 단위는 때로는 매우 중요한 차이로 작용한다.
코스닥150선물지수 (10600000)의 한 호가는 0.1포인트이며 1,400포인트 가격수준에서 이는 0.007142857%(1배)이나,
코스닥150레버리지ETF (233740)의 한 호가는 5원이며 15,000원 가격수준에서 이는 0.033333333%(4.66배)가 되고
코스닥150인버스ETF (251340)의 한 호가는 5원이며 4,000원 가격수준에서 이는 0.116279069%(16.28배)가 된다.
특히 모든 자산의 가격은 장기적으로 우상향한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ETF들의 호가 단위가 5원으로 고정되어 있다는 사실은 인버스ETF를 이용한 전략의 경우
승률이 대단히 높은 시점에서 진입하고 거래 횟수를 낮추지 않는다면 곤란하다.
불행히도 내가 운영하던 ETF전략은 상대적으로 거래 빈도가 높았고
특히 인버스ETF의 경우 증거금이 20%인 점을 고려하여 상황에 따라 최대 5배의 레버리지를 사용하였는데
결국 지속적인 슬리피지 및 호가 단위로 인해 손실이 누적된 것이 아니었을까
MDD와 심리적 불안
추세추종 또는 돌파 위주의 전략들은 횡보장에서 손실이 누적될 수 있다.
또한 모든 전략들은 실전에서 거의 반드시 백테스트의 MDD를 갱신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
MDD의 갱신이 발생하면 전략의 유효성에 대한 의문이 생기며 심리적인 불안이 가중된다.
MDD의 갱신에 따른 심리적인 불안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나는 여전히 이에 대한 해답을 구하지 못했지만
결국 현재로서 내가 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은 전략의 분산과 자금관리 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기존에 구상해 둔 몇가지 전략들의 변수를 최적화하고 변형하여 다수의 전략을 운영하고
시장 상황에 따른 투자비중 조절을 통한 전체 포트폴리오의 MDD를 최소화하는 방법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 가까운 미래에는 MDD를 갱신하는 사태가 발생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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