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중순부터 해외선물 프로그램 운영을 중단했다.
10개 전략을 모두 접고 2개만 살려서 미니계약으로 운영을 시작하자마자,
첫날 아침 일어나보니 기분 나쁜 수준의 손실이 발생해있었고
이틀날 아침엔 첫날 손실의 두배 이상의 충격과 함께 두 전략 모두 역사적 MDD를 박살내버렸다.
아침에 눈뜨자마자 텔레그램을 열어서 거래기록을 확인하고 느꼈던 그 허망한 마음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화가 나서 가동되고 있는 시스템을 중단시키고 작업스케쥴러에서도 빼버렸다.
온종일 이런저런 생각들에 머리가 지끈거렸다.
그러다 문득 해외선물 전략을 운영하고 난 이후에는 주말을 빼고 24시간 맘편히 쉬지 못했다는 걸 깨달았다.
국내 증시가 끝나고 심지어 자다가도 깨면 일어나서 HTS를 열어서 미선물을 확인하고 다시 잠들곤 했던 것 같다.
눈뜨자마자 시스템 로그를 열어서 시스템이 밤새도록 무사히 돌아간 사실에 안도하고 백테스트 자료와 맞춰보고
그놈의 지표 발표하는 날은 슬리피지가 크게 터지거나 잡고 있는 포지션이 큰 등락에 청산될까 노심초사하고...
투자의 세계는 정규분포도 아니고 낮은 확률의 양극단의 참사 마저도 대비해야한다는 사실을 잠시 외면했던 결말일까
근 3달동안 경험치를 쌓았다고 생각하고 잠시 접어 두고 한국시장과 암호화폐에 좀 더 집중하기로 했다.